가을 독백 / 구경욱
모질고도 질긴 일상
밥줄에 묶여
벌 쐰듯 허둥대는 사이
깊고도 깊게 깊어버린 가을
문득 바쁜 걸음 멈춰선 길
초등학교 운동회 때 만국기처럼 나부끼는
한실로 가는 길 빛 고운 은행잎은
잊지 못할 추억의 얼굴
아, 어쩌면 좋으랴
입술 깨물어도
참을 수 없는 고통처럼 터져 나오는
그리운 너의 이름
심연에 빠진 이 가을
차마 지우지 못해
가슴 깊은 곳에서 비어져 나오는 너의 이름
아름다운 고독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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