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부소산

소설가 구경욱 2009. 9. 19. 09:37

 

 

부소산

 

백제 망국의 한 차갑게 서린 부소산.

세월은 어느 틈에 천삼백여 년

내 할아버지의 그 할아버지

내 할머니 그 할머니의 뜨거운 피

바람결에 처절히 흩뿌려지던 미망의 땅.

 

그토록 가슴 시린 바람길을 걸으면서도

파들거리기는커녕 메마른 목젖

 머릿끝 한 점 전율조차 스치지 않는 난데

승자가 비틀어 놓은 역사일 터

감히 무슨 말 어찌 할 수 있을까...

 

- 2009,9,10. 부소산 바람길에서 -

 

 




  • 소설가 구경욱

     

    1962. 4. 3(음) 충남 서천 출생   (호랑이띠-황소자리)

    2000.10 월간[문학세계] 단편[푸서리의끝]으로 등단
    2001.10 [제8회 웅진문학상] 현상공모 단편[파적] 당선 

  • 더좋은문화원만들기모임 공동대표
    계간 문예마을 이사
    푸른서천21 자문위원
    뉴스서천 칼럼위원
    서천문화원 이사, 감사


'[나의 이야기] > **내 詩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한실마을의 아침 ♧♧   (0) 2009.09.22
길산천  (0) 2009.09.19
♡♡♡ 친구야, 친구야 ♡♡♡  (0) 2009.07.29
성암초등학교 5회 친구들  (0) 2009.07.28
봄비 오는 소리 / 구경욱  (0) 2009.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