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문화 탐방]/**** 부여 탐방

백제 시루산성을 찾아서

소설가 구경욱 2009. 10. 16. 23:49

백제 시루산성을 찾아서

 

그동안 소설 자료를 위해

백제 부흥운동 격전지를 찾아 탐방했던 산성 위치를

위성 사진에다가 대충 표시를 해 보았답니다.

그래야 그 당시 어떤 일이 일어 났을지

상상이 되기 때문이지요.

 

아래는 보령 남부지역 산성 위치랍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산성이 배치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서천군과 부여군 서남부지역 위성 사진입니다.

금강 하구가 있고, 사비성과 내륙으로 통하는 중요한 길목이기에

일정한 간격으로 산성이 위치해 있음도 알 수 있네요. 

 

그런데 아래 사진 중

노란색 원으로 표시한 지역이 이상합니다.

 

 

이 지역에 산성이 없으면

백제의 수도 사비성이 함락되는 건 시간 문제지요.

헌데 아무리 봐도 노란색 원이 있는 지역은 

웬지 구멍이 난 것처럼 허전할 뿐입니다.

보령과 서천지역 산성 위치로 볼 때 저 곳에 산성이 없다는 건

정말 말이 않되는 얘깁니다.

 

제가 만약 1,300여년 전에 살았던 백제시대의 군사 전략가라면,

한산의 월성산성과 임천의 성흥산성 사이에는

반드시 한군데 이상의 산성을 만들어 놓아야 백제의 수도 사비성을

안전하게 방어할 듯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며칠 째 아무리 뒤져보아도

저 지역에 산성이 있었다는 어떤 기록도

또한 보고 됐다는 자료조차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해서 고민을 하다가 옛 지명을 쫒아

그동안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산성을 직접 찾아 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일단 지도를 찾아 보았지요.

 

그렇게 찾아낸 곳이 아래 사진,

즉 부여군 충화면과 양화면 사이에 있는 시루산입니다.

 

 

이름도 멋진 시루산~~~~^&^

 

백제 테뫼식 산성이 있는 지역은 대부분

○○성, 태봉, 테뫼, 시루봉, 시루뫼, 증산... 등의 지명을 갖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테뫼식 산성은

원래 산 꼭대기에 머릿띠를 한 형태라서

마치 무쇠솥에 떡시루를 올려 놓은 모양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곤 했답니다.

 

 

그렇게 까마귀 서럽게 우는 길을 따라서 찾아간

부여군 충화면 시루산.

 

시루산을 등반로를 따라 오르며

특히 정상부를 두 눈 부릅뜨고 테뫼 흔적을 찾아 보았지만

그 어디에도 흔적은 없습니다.

다만 얼굴을 핥고 지나는 바람이 향기롭고

멀리 굽이쳐 흐르는 금강줄기가 가슴을 시원히 적셔 줄 뿐입니다.

 

 

 

북동쪽으로 임천의 성흥산성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네요.

산성 남문지의 느티나무도 또렷이 보이고요.

 

 

멀리 강경의 모습도

그 너머로 논산의 모습도 보입니다.

 

 

 

자료에 없는 산성을 찾아 나선 것이  얼마나 웃긴 일인가 하는 생각에

허공에 웃음 한 번 크게 벹어 봅니다.

 

그래도 산 타는 걸 좋아하는 놈이 산에 올랐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습니다.

 

 

 

서쪽으로 벽오리산성도 보이고

그 너머로 천방산과 봉림산이 눈에 들어 옵니다.

이 아름다운 내고향 모든 산하

 자발없는 나의 발자국 무수히 찍힌 곳이지요.^&^

 

 

 

 

카메라 삼각대 가지고 다닌 뒤로부터

이제는 이렇게 기념 사진도 여유롭게 한 방 박으면서

혼자서도 더 잘 놉니다.^&^

 

 

 

 

아래는 시루산에서 바라본 무제산.

서동요테마파크가 생기면서 시루산 등반로도 만들어졌는데

저 무제산까지 능성이를 따라 나 있답니다.

 

 

 

 

 

우리 지역에선 아직 단풍이 이르지만

그래도 곳곳에서 노랗게 물든 갈참나무며

붉게 물들기 시작한 산벗나무 이파리가 눈에 띄네요.

 

 

 

 

발 아래로 복심지가 은빛으로 일렁이고

언덕 위에 서동요테마파크도 보입니다.

  

 

 

 

등반로를 따라 걷다가

중간에 암릉지역을 따라 무작정 하산하기로 합니다.

오늘은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서

차라리 이쯤에서 산을 내려가 앞산을 탐색하리라 마음 먹어 그렇습니다.

 

 

 

 

 

 

시루산을 산을 내려와 논에서 일을 하시는 어르신께

산성 찾고 있는데 혹 그런 말 들어 보신 적 있느냐 물었더니

웬 걸...???

가보지는 않았지만,

저 산에 옛날에 성이 있었다는 말을

어른들로부터 들은 것도 같다며

고개를 갸웃하며 손가락질을 하십니다.

 

아래사진은 어르신이 가리켜 주신

가화리 시루봉 모습입니다.

 

 

 

그렇게 올라 간 시루산 남쪽 앞산.

아...!!!

이 곳에 백제 테뫼식 산성이 꼭꼭 숨어 있었네요.

아래 위성사진 노란 원 안에

역시 노란색 X 표로 표시한 곳에...^&^

 

 

1,300 여년을 버틴 토루와 회랑...!!!

건물이 있었음을 말해 주는 넓은 평토 흔적....!!!

거기에 성문터와 우물터까지 완벽하게 확인되는 산성입니다.

첫사랑이라도 만난 듯

너무도 설레고, 이루 말할 없이 행복한 순간입니다.^&^

 

아래 사진은 산성의 동북측 토루 사진이랍니다.

 

 

아래는 북측 성안에서 바라본 내성벽의 모습입니다.  

 

아래는 테뫼봉 삭토 흔적이고요. 

 

 

누구나 한눈에 성벽임을 알 수 있는 남측 내성벽의 모습

 

 

무모하게 산성을 찾아 나선 탐방 길...

시루산엔 어김없이 시루산성이 있었네요.

비록 우리가 그동안 시루봉으로 알았던 곳이 아닌

바로 앞산 봉우리지만.

 

백제 멸망과 함께 잃어버린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

제가 공식적으로 세상에 이를 처음 소개하는 것이니,

감히 그 이름을 명명해 불러 봅니다.

가화리를 통해 산에 올랐고,

또 시루산 자락에서 이 산성을 찾았으니

[가화리 시루산성]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