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지영이 취업 나가던 날...

소설가 구경욱 2009. 10. 25. 17:24

     




       

            지영이 취업 나가던 날...

             

            -2009년 10월 25일-

             

             

            가을 깊은 단풍나무 아래에서

            딸아이를 떠나 보낸다는 것은

            사랑 고백을 받는 것 만큼이나 행복한 일이다.

            뜨거워진 딸아이 눈망울

            붉은 옷 치장한 단풍잎 때문이라

            스스로 위로해도 될테니까.

             

            억새 바람 사위어 가는 거리에서

            딸아이 손을 놓고 돌아선다는 것은

            좋은 임 품에 안기는 것 만큼이나 기쁜 일이다.

            반짝이는 내 눈시울

            은빛 억새꽃에 부딧는 햇살  때문이라 

            스스로 변명해도 될테니까.

             

            아무리 그래도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슴 속 허물어진 눈물 둑성이

            애써 막아보려 하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다.

            또 다시 슬몃슬몃 찾아올

            가을 흔적 심기 사나운 계절 속 나를

            너무 춥게 만드는 일이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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