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2009년을 보내며.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09. 12. 29. 00:21

 

 

☞ 2009년을 보내며. ☜

 

가슴 앓이로 누워버린 태양

서녘으로 엄숙히 침몰할 즈음

푸른 이내 깔린 고샅길에

쫒기듯 달리던 걸음 멈춰서서

거친 호흡 뱉어 되돌아 본

기축년 감회의 주마등엔

일그러진 추억들만

낙엽처럼 어수선히 나뒹굽니다.

 

명동의 고운 임 떠나보내던

이 월의 아픔

깃발처럼 일어서던 부엉이바위

오 월의 분노

큰별 역사의 뒤안길로 떨어지던

 팔 월의 슬픔

위정자에 의해 금이 간 자존심과 신뢰

세종시 사대강 어쩌고 저쩌고...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다시 맞는 국운상승 호랑이의 해

늘 뜨겁던 그대와 나

요동치는 심장으로 맞잡은 손

메말라 버린 풀뿌리 다시 케 심고

 가슴 벅찬 거리의 붉은 함성

검은 대륙 희망봉이 무너지도록

한껏 흩뿌릴 수 있으니.

 

아듀~~~2009

어게인~~~2002

 

-2009년 12월 28일 한실 문인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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