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들의 군무
기상청 알기를 개떡으로 알았을까요?
아니면 슈퍼컴퓨터를 호구로 봤을까요?
아무튼 대설경보를 진종일 비웃고 다니던 구름이 물러가기에
태양 장엄히 침몰하는 광경 잔뜩 기대하면서
해거름에 맞춰 안산에 올랐지요.
.
헌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윤무하던구름은
어느새 총총걸음으로 사라져 버리고
대신 서산을 넘는 강렬한 햇살만 동공을 쪼아옵니다.
에혀~~~ 텃군...ㅠㅠ
거, 참...
급 실망하여 터덜터덜 산을 내려 오는데
기이한 현상이 눈에 들어 옵니다.
박상굴 뒷산 상수리나무 숲으로
온동네 까치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날아오더니
삽시간에 250~300마리나 모였네요.
이렇게 많은 수가 한 자리에 모인 건 처음 봤답니다.
아니, 이 게 대체 뭔 일이랴...???
오나 가나 세종시 수정안 때문에 민심이 아주 더럽더니만
얘들이 촛불 들고 궐기대회라도 하려는 겐가...???
이렇게 모여든 까치들이 잠시 앉아 숨을 고르더니
좌장격인 까치 한 마리가 벼란간 하늘로 날아오르자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 그 뒤를 따라
십여 분 간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마치 군무를 펼치는 가창오리 떼처럼요.
정말 처음 보는 진귀한 광경이이었답니다.
헌데 마치 울부짖는 듯한 까치 소리에
쳐다보고 있는 놈 기분은 아주 묘합니다.
과연 이 현상은 뭘까요?
이반된 민심의 반영일까요...???
아니면...???
에이, 설마...
하여튼 길조인 까치 떼가 한 자리에 모여
멋진 군무를 펼쳤으니 좋은 징조겠지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