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자연 이야기]/***한실의 동물

너구리 구조

소설가 구경욱 2010. 2. 17. 03:05

너구리 구조

 

소설 자료를 찾아 나선 유적 탐방 길...

밀렵도구에 포획된 너구리를 발견 구조해

자연으로 돌려 보내주었지요.

 

개체 수가 의외로 너무 많은 것일까요?

올 겨울 들어 벌써 세번째 일입니다.

 

아래 사진은 발견 당시 모습으로

올무로부터 벗어나려 몸부림 친 흔적이 역력합니다.

 

 

크기로 보아 지난 해 태어난 어린 너구리인 듯합니다.

헌데 이미 생을 포기한 것일까요?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눈만 깜빡일 뿐

아무런 저항이 없습니다. 

 

 

 

 

 

전혀 저항을 하지 않아 아주 손쉽게

숨통을 조여 오던 철사 줄을 풀어줄 수 있었지요.

헌데 탈진한 것인지?

겁을 잔뜩 집어 먹은 것인지?

 여튼 야성을 잃고 꼼짝도 하지 못하는 너구리가

몹씨 안타깝네요.

 

 

거 참... 그러니 나만 난감합니다..

우리 한실로 데려와 문인방 근처에 방생을 하기엔 거리가 너무 멉니다.

더구나 아무런 장비도 없이 오토바이에 살아 있는 녀석을

달랑 실고 올 수도 없는 일입니다.

또한 관련기관에 구조 요청을 하려니

원래 전 휴대전화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 그렇습니다.

 

 

 

담배 한대 피워 물고 지켜 보며

어찌할까 고민만 하고 있는데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너구리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네요.

 

 

 

 

 

그렇게 기운을 차린 녀석은

처음엔 엄청 무겁게 발걸음을 떼었지만

발을 굴러 "훠이~~~"하고 쫒으니

쏜살같이 언덕 아래도 사라집니다.

 

구조를 해 주긴 했는데

웬지 찜찜한 기분을 채 지울 수가 없네요..

보다 안전한 곳에 풀어 줬어야 했는데...

 

아무튼 이번에도 직접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답니다.

밀렵도구의 허술함으로 보아,

또 눈이 온 것이 사나흘이 지났는데 사람 발자국이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일단 전문 밀렵꾼의 소행은 아닌 것 같고...

해서 지난 번처럼 해당지역 말단 행정기관에 이 사실을 보고해

담당자가 알아서 조치를 취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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