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 녹지삽(삽목)의 계절이랍니다.
장마가 서서히 시작되는 유월 중순에서부터 하순까지는
꽃과 나무 키우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기다리던
녹지삽의 계절이지요.
녹지삽은, 지난 봄에 돋은 나무가지가 딱딱하게 굳어지게 되고
이를 15~20cm 정도로 비스듬히 잘라
거름기가 없는 모래나 피스모스 상토에 꽂아 놓으면
장마기간 중 높은 습도에 뿌리를 내리게 하여
번식시키는 것을 말한답니다.
그러니 장마 소식이 제주도 부근 어쩌고 저쩌고 들려 오는 요즘이
바로 녹지삽의 적기라 하겠지요.
아래는 오늘 녹지삽을 하기 위해 얻어온
버드나무 무늬종이랍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급히 길을 가고 있는데
화려한 무늬의 이 녀석이
그렇잖아도 꽃과 나무에 관심 많은 제 시선을
단번에 확~~~ 잡아끌었지요.
보는 순간, 하천정비 사업으로 황폐해진
우리 한실의 길산천 둑성이가 떠올랐거든요.
마침 그 자리에 주인 아주머니가 계시기에
뭐 볼 거 있나요? 초면에 체면 불고하고서,
"삽목해 번식시켰으면 좋을 것 같아 그러는데, 가지 조금만 얻어가면 안될까요?" 했더니
고운 미소와 함께 흔쾌히 잘라 주셨지요.
어찌나 고맙던지, 눈물이 찔끔 나올 뻔 했지요.
역시 얼굴 예쁜 우리나라 아줌마는 맘씨 또한 곱지요.^&^
집에 돌아 와 15~20cm 정도로 정리했더니
삽수가 대략 100여 개가 나오네요.
일단 위에 사진처럼 물컵에 꽂아놓았습니다.
하루저녁정도는 이렇게 해 놓았다가
삽목상에 꽂은 뒤, 차광을 해주고, 또 물이 마르지 않게 하면,
굳이 발근제니 뭐니 처리하지 않아도
대부분 뿌리가 내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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