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길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7. 9. 21. 06:31


 




/ 구경욱


난 여태껏 지나쳐온

숱한 갈림길 수많은 전환점에서

이정표 하나 서있는 걸

보지 못했네.


똑 부러지게 살아 온 너

허둥지둥 살아 온 나

어느 누구의 길 어디에서도

안내 표지판은 못봤네.


그러니 도사린 위험 까맣게 모른 채

어디로 가야 하는지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한 얼마나 더 가야만하는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길

넘어지고, 구르며 올 수밖에.

 

그래도 우리는

멍들고 지친 몸 다시금 곧추세워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을 따라

오로지 자신을 믿고

어딘가로 떠나야만 한다네.


그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요

인생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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