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의 꽃 / 구경욱
가을 문턱 넘어 선
궂은 날씨의
철 지난 연밭에도
꽃은 활짝 피어나더라.
살벌한 세상 속으로
졸업장 나누어 들고
뿔뿔히 훝어진지
어언 사십여 년.
누군가 잔듸 위에
공 하나 슬쩍 던져놓았을 뿐인데
금세 코흘리게 적으로
되돌아 간 중년의 친구들.
그리곤 철 지난 연밭에
흩날리는 웃음 소리.
돌아가고픈 그 시절을 부르는
무슨 주문같이 뿌리는
해맑은 웃음 소리.
4월 소녀의 눈망울처럼 예쁘지도
한여름 여인의 치맛자락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그렇게 철지난 연밭엔
우정이란 이름의 웃음꽃 활짝 피어나
가슴 사뭇 설레이더라.
-2018. 9. 15. 성암초 5회 동창 모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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