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 구경욱
가을이여,
날 유혹하지 마라.
오늘 이 아침에 가려고 나선 길이
아무리 찌질한 삶의 별반 소득 없는
요란스런 여정일 뿐일지라도
어찌 너의 황홀함에 취해
이대로 주저앉아 있거나
가벼이 너의 품에 뛰어 들 수 있으랴.
가을이여.
더 이상 날 현혹하지도 마라.
눈부신 태양은
내일 또 다시 떠오르게 되고
붉은 이슬빛도 찬란한 가을은
다시 또 찾아오겠지만
나에게 주어진 천금 같은 시간들은
다시금 되돌아오지 않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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