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출근길에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8. 10. 8. 20:10






  • 출근길에 / 구경욱


    가을이여,

    날 유혹하지 마라.


    오늘 이 아침에 가려고 나선 길이

    아무리 찌질한 삶의 별반 소득 없는

    요란스런 여정일 뿐일지라도

    어찌 너의 황홀함에 취해

    이대로 주저앉아 있거나

    가벼이 너의 품에 뛰어 들 수 있으랴.


    가을이여.

    더 이상 날 현혹하지도 마라.


    눈부신 태양은

    내일 또 다시 떠오르게 되고

    붉은 이슬빛도 찬란한 가을은

    다시 또 찾아오겠지만

    나에게 주어진 천금 같은 시간들은

    다시금 되돌아오지 않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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