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무렵 / 구경욱
저기 저 붉은 노을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늘을 저렇게 물들이고 있을까.
아마도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오늘과의
아쉬운 이별을
이야기하고 싶은가보다.
낮 가고
밤은 찾아오는데,
또한, 낡음은 가고
새로움은 거침없이 찾아오는데,
아니다.
생각을 바꿔보자.
푸른 빛 새벽 미명이
하루 시작의 알림이었듯
푸른 빛 이내를 부르는 저 붉은 노을은
오늘과의 아쉬운 작별이 아닌
우리들의 샛별 탄생과의 만남에 관한
별밤 얘기를 하고 싶은 것으로.
(이내: 해 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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