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노을 무렵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8. 12. 13. 08:05




  • 노을 무렵 / 구경욱 


    저기 저 붉은 노을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늘을 저렇게 물들이고 있을까. 
    아마도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오늘과의 아쉬운 이별을
    이야기하고 싶은가보다. 

    낮 가고 
    밤은 찾아오는데,
    또한, 낡음은 가고
    새로움은 거침없이 찾아오는데,
    아니다.
    생각을 바꿔보자.

    푸른 빛 새벽 미명이 
    하루 시작의 알림이었듯 
    푸른 빛 이내를 부르는 저 붉은 노을은 
    오늘과의 아쉬운 작별이 아닌
    우리들의 샛별 탄생과의 만남에 관한
    별밤 얘기를 하고 싶은 것으로.


    (이내: 해 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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