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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산 해맞이 축제에 부쳐-
시름 두터운 장엄한 산하
어둡고 침울한 들녘에도
새날의 먼동 어김없이 터온다고
언제나 부지런했던 황조롱이야
벼락 같은 날갯짓으로
천방산 대가리 박차고 날아
눈물 많은 단군의 족속들에게
개벽의 포효로 새벽을 알려라
반목과 갈등으로 휘청거린
일그러진 시간 오십여 년
억새 울음 스산히 사위어 간
오천 년 삭풍의 세월들
늘 풀잎처럼 잔약했던 피붙이들아
그 암종의 뿌리만큼 깊고 무거운
침묵의 이불 걷어 젖히고
분연히 깨어 길을 나서자
깃발처럼 나부끼는 머리칼은
푸른 호흡을 뱉어 가다듬고
허얼렁한 바지저고리 허릿품은
질끈덩 칡넝쿨로 동여매고서
맨발이라도 좋다
알몸이면 또 어떠랴
높솟은 백두대간 정수리로 치달아
새날의 새아침 함께 열자구나
기꺼이 하나 된 고려인의 뜻
백제 통한 위에 제단을 쌓고
대한 민초들의 소망 정갈히 채워
세상을 연 당신께 잔을 바치려니
병듦으로 죽지 않을 우리의 꿈을 위해
늙음으로 결코 사라지지 않을 우리의 소망을 위해
열려라 잿빛 하늘아!
솟아라 붉은 태양이여!
바람을 버티고 서있는 우리
벅찬 기운 가슴으로 들이키고
뜨거운 햇덩이 한 입에 덥석 물고서
소쩍새 피울음으로 당신께 부르짖건대
옛 고구려의 광활한 땅 밝고 지나
대륙 끝까지 내닫게 하소서!
거북선 누비던 바다 건너
신대륙 끝까지 웅비하게 하소서!
-한실문인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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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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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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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출생 (호랑이띠-황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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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 월간[문학세계] 단편[푸서리의끝]으로 등단2001.10 [제8회 웅진문학상] 현상공모 단편[파적]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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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좋은문화원만들기모임 공동대표
계간 문예마을 이사
푸른서천21 자문위원
뉴스서천 칼럼위원
서천문화원 이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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