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산처럼만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9. 1. 23. 15:25






  • 산처럼만 / 구경욱


    구름 모자 쓰고 있는

    저기 저 산

    저 걸 좋아서 쓰고 있는 줄 아는가.

    바람이 가져다 씌워주니

    어쩔 수 없이 쓰고 있지.


    알록달록 옷 갈아 입은

    저기 저 산

    저 걸 좋아서 입고 있는 줄 아는가.

    시절이 가져다 입혀주니

    싫어도 입고 있지.


    바람 불든

    시절이 바뀌든

    흔들리지도

    변하지도 않는 마음

    저기 저 산처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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