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개미에게 배우다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9. 2. 8. 21:37







  • 개미에게 배우다 / 구경욱

    누군가 꼭 가야만 하는 길.
    정상에 올라서거나

    아니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아슬아슬한 벼랑길.

    홀로 나서야 하기에 외롭고
    처음 가는 길이기에 떨리고

    알 수 없는 길이기에
    사뭇 두려운 길.


    문득 사무치는 무서움에

    고개 떨구어 되돌아본 길.

    앞선 자의 발자국 따라

    길을 나선 수많은 개미들.


    이제는 포기할 수도

    포기해서도 안 될

    그 옛날 모세의

    출애굽같이 되버린 장엄한 길.


    다음은

    우리들의 용기가 필요한 차례

    함께 오르고, 함께 넘어야할

    우리들의 벼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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