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천방산에서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9. 3. 19. 08:42





  • 천방산에서 / 구경욱

     

    똑 뜨르르, 똑 뜨르르

    야물딱지게 울려 퍼지는 소리

    딱따구리 고사목에 달라붙어

    한나절 구멍 파는 소리.

     

    똑 뜨르르, 똑 뜨르르

    성질 급한 놈 숨 넘어 갈 소리

    스러질 듯 이어지는 암자의 노스님

    한나절 목탁 치는 소리.

     

    딱따구리 오지게 구멍을 파든

    노스님 띠엄띠엄 목탁을 치든

    진달래 붉게 흐르는 골짜기엔

    봄날이 덧없이 간다.






    • 구경욱

       

    • 소설가

    • 충남 서천 출생   (호랑이띠-황소자리)

    • 2000.10 월간[문학세계] 단편[푸서리의끝]으로 등단
      2001.10 [제8회 웅진문학상] 현상공모 단편[파적] 당선 

    • 더좋은문화원만들기모임 공동대표
      계간 문예마을 이사
      푸른서천21 자문위원
      뉴스서천 칼럼위원
      서천문화원 이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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