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도 아름답게 하자 / 구경욱
인스턴트 시대인 만큼
연인들의 이별도
참 간편히 하는 것 같다.
전화하지 말라며
문자 한 통 보내면 그만이다.
그도 아니면 아예 전화번호를 바꾸거나
수신을 차단해 버린다.
아무리 싫어졌어도
이별은 만나서 하자.
아무리 미워졌어도
이별은 만나서 하자.
오해가 있으면 풀고 가고
인연이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거다.
봄꽃 흐드러진
이 봄에 만나 하는 이별이라면
결코 슬픈 것만은 아닐 게다.
꽃비가 내리는
이 봄에 만나 하는 이별이라면
아름답지 않을 이유가 없다.
널 사랑할 수 있어 행복했노라
말해 줄 수 있다면
날 사랑해 줘 고마웠노라
말해 줄 수 있다면
이별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가.
좋든 싫든
평생 안고 갈 추억
서로의 가슴 속에 가득 남겼으니
이별도 당당히 만나
아름답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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