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보라, 슬퍼하는 자여!

소설가 구경욱 2008. 8. 28. 16:15

보라, 슬퍼하는 자여!


- 한실문인방에서 구경욱-


보라, 슬퍼하는 자여!

  더 이상 입술을 깨물어

  비통해 하지 말고

고뇌와 좌절, 그리고 분노에 겨워

힘없이 떨궈진 고개를 들어

푸른 호흡을 가다듬고

  새롭게 열리는 하늘을 보라.


보라, 슬퍼하는 자여!

그대는 잘 알고 있지 않던가

세상에서 가장 슬펐던 일과 기뻤던 일은

지금으로부터 이천년 전

  갈보리 언덕에서 있었으니

불과 사흘간의

짧은 시간이었다는 것을.


보라, 슬퍼하는 자여!

반목과 갈등, 그리고 화해는

  일찍이 신께서 오직 인간에게만 선물한 것이니

지금처럼 우울하게 서성거리는

이 죽음의 언덕에서

부활의 새벽을 맞느냐 마느냐는

그대의 마음에 달려 있는 것 아니겠는가.





  • 소설가 구경욱

     

    1962. 4. 3(음) 충남 서천 출생   (호랑이띠-황소자리)

    2000.10 월간[문학세계] 단편[푸서리의끝]으로 등단
    2001.10 [제8회 웅진문학상] 현상공모 단편[파적] 당선 

  • 더좋은문화원만들기모임 공동대표
    계간 문예마을 이사
    푸른서천21 자문위원
    뉴스서천 칼럼위원
    서천문화원 이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