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설날
2009년 설날 아침입니다.
방울토마토 온실의 수막 모터를 끄고서
혼자 터덜터덜 큰집이 있는 박상굴로 향하고 있는데
육굴 정수리가 훤~~하게 밝아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새해엔 우리 가정에 좋은 일만 있기를 조용히 기원해 봅니다.
큰집에 도착했을 땐
태양은 이미 한 뼘 이상 반공중으로
펄쩍 뛰어 올라 있습니다.
아버지가 은곡교회 명예 권사님이라서
언제나 그랬듯이 설날 기념 예배로 차례를 대신합니다.
좌측부터 저의 큰딸 서영이와 아버지, 조카딸 은주와 작은 형수님, 그리고 조카 태형입니다.
새해에도 지난해처럼 무탈하기를 기도하시는 아버지.
참석치 못한 서울 큰형님 가족과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 순미도 축복해 주십니다.
좌측은 저의 큰딸 서영이입니다.
예쁘게 자라주니 참 고맙습니다.
좌측부터 저의 작은형님, 그리고 저의 작은딸 지영이와 큰딸 서영이...
성경 말씀을 함께 읽어 봅니다.
지난 해 밤나무 밭과 텃밭 등을 뛰어 다니시더니,
170만원 주고 암소 한 마리를 구입하신 89세의 우리 아버지.
아버지...
소는 좀 그렇고요,
올해에도 지난 해처럼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세배를 마치고
가족묘역이 있는 메살뫼로 향합니다.
어잿밤 내린 눈으로 그렇지 않아도 길이 미끄러운데
갑자기 합박눈까지 내리기 시작합니다.
위는 서영이와 조카 은주...
요것들은 어잿밤 밤새 속닥거리느라 잠도 안 자더니
또 다시 찰싹 달라붙어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키득거립니다.
가족묘역에 도착했을 땐
언제 눈이 왔느냐 하늘이 파랗게 열려 있습니다.
성묘를 마치자 조카 태형이가
아침에 먹은 떡국에 기운이 넘쳐났는지
산소 용미로 단숨에 뛰어 올라갑니다.
꼴통 노릇은 혼자 다 하는 조카 태형이지만,
여전히 천진난만합니다.
아래는 아버지를 닮아
자~알 생긴 저의 모습입니다. ㅋ
조카 태형이와 은주, 그리고 서영이와 지영이.
뭐가 그리 좋은지
모이면, 늘 이렇게 코를 맞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