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첫 출하
** 방울토마토 첫 출하 **
오늘 방울토마토를 수확해 첫 출하를 했답니다.
출하지는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랍니다.
지난해 9월 5일에 꼬꼬라는 품종을 직접 파종 육묘했고요
10월 10일 동네 아주머니들이 우루루 몰려와 본포에 정식을 해 주었답니다.
수정은 토마토톤 100배액으로 11월 5일에 했으니 70여일 만에 수확한 것이네요.
날씨도 날씨지만
이곳이 산골이라서 평야지보다 일주일 이상 늦은 거랍니다.
올해 작황은 잦은 눈으로
예년에 비해 좋지 않답니다.
시황 또한 경기 침체로 별로고요.
더구나 명절 끝엔 가격이 좋지 않답니다.
왜냐하면, 사과 배 등 저장과일들이 일시적으로 홍수 출하된 탓이랍니다.
오늘 방울토마토 수확은
명절을 맞아 집에 잠깐 와 있는 큰딸 서영이와 방학 중인 고2 지영이,
사랑하는 저희 두 딸이 정성껏 했답니다.
연약한 계집아이들이
땀 흘리며 일하는 모습이 몹씨 안타깝긴 해도
적자생존의 사회생활에서 이겨내게 하기 위해선
어금니 악물고 농촌 일 체험하도록 한답니다.
그래야 언떤 일이 주어지든 거뜬히 견디고 해 낼 것이라 생각해서지요.
이렇게 수확한 방울토마토를 설별기를 이용해 여섯 등급(특대,1,2,3,4,5)으로 분류를 한답니다.
이 과정에서 검게 보이는 브러쉬를 이용해 토마토에 묻어 있는 말라 붙은 꽃과 먼지 등을 털어 준답니다.
요즘은 환기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습도가 높아서 과가 약간의 충격에도 터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골라 낸답니다. 물론 상처 등 문제가 있는 것들 또한 가려 내고요.
이 과정을 통해 선별해 낸 방울토마토 입니다.
가격은, 우측에서 두 번째를 1번과라고 하는데요, 제가 출하하는 가락동 중앙청과에서는 이 1번과가 가장 비싸게 경락된답니다. 그리고 2번과와 특대 3번과 순이고요. 가락동 서울청과에서는 2번를 가장 선호한답니다. 1번과는 어른들이 먹기엔 문제가 없지만, 아이들이 한입에 먹기엔 조금 크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2번과를 구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3번과부터는 약간 작은 감이 있지요.
원래 첫 수확 시기에는 3번과가 나오지 않아야 하는데요, 이번 작형에는 5번과까지 나오네요. 이것은 작황 부진으로 수정이 늦어져 자연수정 됐기 때문이랍니다. 자연수정과는 당도는 좋으나 과가 크지 않고 수확 다음날에는 물러져 버리는 단점이 있답니다. 해서 자연수정 된 4번 5번과는 출하를 하지 않고 마을회관에 모이신 어른들과 이웃들에게 나눠 준답니다.
아래는 5kg으로 포장이 완료된 모습입니다.
포장재 디자인은 제가 했는데요, 아마도 4월 이후에는 서천군 공동브랜드인 서래야 방울토마토로 출하해야 할 것 같네요.
어쨌든 디자인 독특하지요?
이 포장재는 현재 저 혼자 5년 째 사용하고 있답니다.
포장을 마친 결과 특대-11개. 1번과-28개. 2번과-10개. 3번과-3개. 합계-52개가 나왔네요.
작황 부진으로 과가 예년에 비해 작아 걱정을 많이 했데요,
그래도 가격이 가장 잘 나오는 1번과가 많이 나와 다행입니다.
서천지역 방울토마토가 가락시장에서는 알아주는데요,
당도도 당도지만 저장성이 타 지역에 비해 길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바닷가에 산골이다보니 숙기가 늦고 육질이 치밀한 까닭인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경우 보름 정도는 거의 물러지지 않거든요. 그래서 우선 상인들이 아주 좋아한답니다.
물론 소비자들도 좋아하고요.
그래서 가락시장 최고 시세는 늘 이 지역에서 나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