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한실 이야기]/** 한실은 지금
원진산 등반로 기껏 만들어 놓았더니...ㅜㅜ
소설가 구경욱
2010. 1. 24. 18:15
원진산 등반로 기껏 만들어 놓았더니...ㅜㅜ
지난 추석무렵의 일이지요.
마을에 있는 원진산 능성이를 따라
운동삼아 오를 수 있는 등반로 만들기로 했지요.
해서 3박 4일 혼자서
낫 한가락 들고 오르내리며 정비해 놓았지요.
이렇게 막혀 있던 길을...
이렇게 사람이 오르내릴 수 있도록
말끔히 뚫어 놓았었지요.
헌데 오늘 원진산을 찾았다가
뒤로 나자빠질뻔 했답니다.
이런 씨이~~~ㅜㅜ
기껏 만들어 놓았더니만...
숲 가꾸기 사업인 뭔지를 하면서
이렇듯 개판을 만들어 버렸네요.ㅠㅠ
숲을 가꾸자는 건지...
아니면, 숲을 망치자는 건지 원...ㅠㅠ
영 꿀꿀한 기분으로 내려 오는데
이건 또 누구의 짓일까요...???
민묘의 비석이 나뒹굴고 있네요.ㅠㅠ
내 직계 조상은 아니지만 어쩌겠습니까.
영 맥 풀린 몸이지만...
에고, 젖 먹던 힘 써야지요.
여튼 흉물스럽게 나뒹굴던 묘비 다시 세우고서
넙죽 절 두 번하고 일어서니
기분이 한결 좋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