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경욱 2010. 3. 10. 15:01

춘설 속 노루귀

 

눈 속에 핀 노루귀 꽃 담으려고

천방산으로 달려 갔지요.

헌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렸네요.

그러니 노루귀는커녕

노루 콧털도 전혀 보이지 않을 수밖에..ㅜㅜ.

 

텃군...!

어쩐다...???

 

포기하고 산을 내려오다가

시오리 길 헛걸음이 웬지 그래서

기억 하나만 믿고 다시 올라가

 조심스럽게 쌓인 눈을 걷어 봤지요.

 

그렇게 만난 춘설 속 누루귀...

갑작스런 춘설에 깜짝 놀라

황급히 오므라든 꽃망울이지만

미끄러운 눈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내겐

추억의 편린 속 그 아이의 인영 만큼나 어여쁩니다. 

 

에고, 귀여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