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 아름다운 고독 ♡♡♡

소설가 구경욱 2017. 5. 14. 08:04






  • ♡♡♡ 아름다운 고독 ♡♡♡

     



    빈 가슴 다 채우지도 못하고

    희미해진 의식 위로

    슬며시 내려놓을 술잔에

    바람에 흩날린 꽃잎처럼 드리워진 것은

    낯선 새벽 골목길을 따라 멀어져 가던

    가냘픈 어깨에

    잰걸음의 실루엣입니다.

     

    추상의 벽에 걸린 편린(片鱗) 하나는

    그 시절 연두 빛 봄날에

    맺지 못할 금단의 열매

    뜨겁게 출렁이던 축제가 끝이 나고

    차마 같은 길 같이 가자 붙잡지 못해

    끝내 내게 버림 받은 운명

    첫사랑의 계집아이입니다.

     

    시린 가슴 부여잡고

    또 다른 먼 길 에돌아 왔을 계집아이

    그 참았던 애증의 눈물로 잔을 채워

    메마른 목젖에 툭 털어 적시는 것이

    이토록 아름다운 고독이라면

    나는 다시금 찾아 온 봄날을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으렵니다.









    • 소설가 구경욱

       

      1962. 충남 서천 출생   (호랑이띠-황소자리)

      2000.10 월간[문학세계] 단편[푸서리의끝]으로 등단
      2001.10 [제8회 웅진문학상] 현상공모 단편[파적] 당선 

    • 더좋은문화원만들기모임 공동대표
      계간 문예마을 이사
      푸른서천21 자문위원
      뉴스서천 칼럼위원
      서천문화원 이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