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사랑을 꿈꾸다.
소설가 구경욱
2013. 3. 13. 15:21
사랑을 꿈꾸다.
-2013 화이트데이에-
풍요롭기만 하던 황금 햇살이
노을 속으로 꽃잎처럼 떨어져 간다는 것은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슬픔이다.
하지만 무너지거나 쓰러져 내린다고 다 슬픈 것만은 아니다.
재가 되어 바람에 흩어질 희나리는
마지막 남은 한점 속살 처절히 불태울 때
가장 붉고도 뜨겁지 않은가.
또한, 널 그리며 쌓은 모래성이
애초 파도에 휩쓸려 갈 운명 타고나지 않았다면
어찌 이토록 아름다운 고독이 될 수 있었으랴.
내 마음 속에 너를 담는다는 것은,
스스로 허물없이 되버린 옷 다 벗어 던지고
맨발에 가시밭길 들어 서는 고통스런 일.
커피보다도 더 뜨거운 검은 빛 좌절의 늪
쫒기는 짐승처럼 헤엄쳐 건너는 위태로운 일.
또 퍼런 서슬 천상의 분노가 메아리치는
절망의 골짜기 벼랑길에 다다라
다시금 내 작은 별자리 샛별 하나 바람에 울다
떨어져 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일만큼이나
몸서리 쳐지는 서러움 아닌가.
하지만 이미 가득 찬 눈물 버티지 못할
내 마음의 둑성이인데
너를 향해 이대로 무너져내려
죽음보다도 더 깊은 잠에 빠져들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