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 고운 임 오시려나 ♤♤
소설가 구경욱
2017. 5. 24. 06:56
고운 임 오시려나 / 구경욱
짓궂은 밤 소나기
지붕 위에서 한참을 뛰어놀다 가더니
채 어둠이 씻기지 않은 뜨락 감나무엔
선잠 깨 날아온 새벽까치
짝을 부르는 소리 요란합니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
그때는 무엇이 그리 쑥스러워
차마 사랑한단 말조차도
두 손에 꼬옥 쥐어 보내지 못해
안타까움 피멍처럼 남았을 고운 임인데.
이렇듯 새벽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신다는데
그렇지 않아도 연둣빛 그리움으로
술렁이는 봄 언저리엔
고운 임 오시려나 설레임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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