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경욱 2017. 6. 4. 10:23



 



♡♡ 물안개 ♡♡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고뇌하며-


그리운 사람이 그리워

긴 밤 지새운 날 아침이면

나는 어둠이 물러가며 남긴 여운을 쫒아 

푸른 빛 물안개가 사는

동구 밖 호수에 나가보련다.


그래서 마주치게 될

뜨거운 일상 중에 잃어버린 시간들과

극적인 사건 중에 놓아버린 인연의 끈

저 끝에서 서성거리고 있을 그리운 사람

그리워 하고 또 그리워 하련다.


하기야 어찌 보면

밤새도록 가슴 앓아 토해 냈던

그리운 사람 그리운 이야기들을

허공에 아름답게 뿌리며 사라질 물안개가

더 보고픈 것인지도 모를 일이겠지만.









  • 소설가 구경욱

     

    1962.  충남 서천 출생   (호랑이띠-황소자리)

    2000.10 월간[문학세계] 단편[푸서리의끝]으로 등단
    2001.10 [제8회 웅진문학상] 현상공모 단편[파적] 당선 

  • 더좋은문화원만들기모임 공동대표
    계간 문예마을 이사
    푸른서천21 자문위원
    뉴스서천 칼럼위원
    서천문화원 이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