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경욱 2017. 6. 15. 07:22




 




슬픈 추억

 

어두움만이 가득했

수많은 밤들이

지나고 보니

그렇게 어두운 시간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별 하나하나에

당신과의 사연 빼곡히

적어 놓을 수 있어 그렇습니다. 

 

차가움만이 가득했던

그해 겨울도

돌이켜보니

그렇게 추운 시간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소복이 쌓인 하이얀 눈 속에

당신과의 추억

아름답게 쌓아 놓느라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따스한 기억들이 그리운

어설픈 삶의 뒤안길에서

다시 꺼내 펼쳐본

당신과 나의 이야기가

당신에겐 가슴 시린 서러움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비로소 조금은 알 것만 같습니다.





  • 소설가 구경욱

     

    1962. 충남 서천 출생   (호랑이띠-황소자리)

    2000.10 월간[문학세계] 단편[푸서리의끝]으로 등단
    2001.10 [제8회 웅진문학상] 현상공모 단편[파적] 당선 

  • 더좋은문화원만들기모임 공동대표
    계간 문예마을 이사
    푸른서천21 자문위원
    뉴스서천 칼럼위원
    서천문화원 이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