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경욱 2017. 7. 5. 07:04





 






** 장마 **



그래, 울테면 울어봐라.

실컷 울어보라고.


그렇잖아도 이미

가슴 깊이 질척한데

진종일 찌질댄다고

 제 발로 떠난 사람

무슨 미련에

뒤돌아 다시 올까.


그래, 울테면 울어봐라.

실컷 울어보라고.


산다는 건

만남과 헤어짐이지.

우연같이 이루어지는 

극적인 만남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아쉬운 이별.


그래, 울테면 울어봐라.

실컷 울어보라고.


살아보니

비바람 치던 날보다야

흐린 날이

흐린 날보다야

햇살 고운 날

훨씬 더 많았잖더냐.


다가올 날도 그럴진데

울테면 울어봐라.

그렇게 울어

맘 풀릴 직성이라면

어쩌겠어

까짓것 한껏 울어야지.







  • 소설가 구경욱

     

    1962. 충남 서천 출생   (호랑이띠-황소자리)

    2000.10 월간[문학세계] 단편[푸서리의끝]으로 등단
    2001.10 [제8회 웅진문학상] 현상공모 단편[파적] 당선 

  • 더좋은문화원만들기모임 공동대표
    계간 문예마을 이사
    푸른서천21 자문위원
    뉴스서천 칼럼위원
    서천문화원 이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