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 장마 **
소설가 구경욱
2017. 7. 5. 07:04
** 장마 **
그래, 울테면 울어봐라.
실컷 울어보라고.
그렇잖아도 이미
가슴 깊이 질척한데
진종일 찌질댄다고
제 발로 떠난 사람
무슨 미련에
뒤돌아 다시 올까.
그래, 울테면 울어봐라.
실컷 울어보라고.
산다는 건
만남과 헤어짐이지.
우연같이 이루어지는
극적인 만남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아쉬운 이별.
그래, 울테면 울어봐라.
실컷 울어보라고.
살아보니
비바람 치던 날보다야
흐린 날이
흐린 날보다야
햇살 고운 날
훨씬 더 많았잖더냐.
다가올 날도 그럴진데
울테면 울어봐라.
그렇게 울어
맘 풀릴 직성이라면
어쩌겠어
까짓것 한껏 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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