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경욱 2017. 7. 11. 06:26

 

 

 

 

 

 

 

♤♤ 그릇 / 구경욱 ♤♤

 

 

내 생각의 그릇은

아이들 소꿉놀이 하기에 알맞은

간장 종지만한 크기의

아주 작은 그릇입니다.

그래서 이 작은 그릇

어떤 생각을 담을까 고심하다가

아이들 생각처럼

맑고 고운 생각만 골라

채우기로 하였습니다.

 

내 마음의 그릇은

어머니가 은가락지 넣어두시던

동동구루무 용기보다도

더 작은 그릇입니다.

그래서 이 작은 그릇에

어떤 마음을 담을까 고민 하다가

어머니 마음처럼

보석 같은 마음만 골라

담기로 하였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마음의 그릇이

이렇게 보잘것 없이 작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만약 이보다 훨씬 컸더라면

욕심과 시기의 부산물인

온갖 더러움으로 가득 채워질

요강이나 구정물 단지처럼

되고 말았을 테니까요.

 

 

 

 

 

 

 

 

 
  • 소설가 구경욱
    1962. 충남 서천 출생   (호랑이띠-황소자리)
  • 2000.10 월간[문학세계] 단편[푸서리의끝]으로 등단
    2001.
    10 [제8회 웅진문학상] 현상공모 단편[파적]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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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좋은문화원만들기모임 공동대표
    계간 문예마을 이사
    푸른서천21 자문위원
    뉴스서천 칼럼위원
    서천문화원 이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