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경욱 2017. 8. 29. 21:44



 




동심 / 구경욱



가을아, 가을아.

이번에는 제발

우리 동네 오지 마라.

뒷집 사는 딸그마니 누나

다가오는 올가을에

재 너머 방앗간집 총각한테

시집을 간다더라.


가을아, 가을아.

이번에는 제발

우리 동네 오지 마라.

앞집 사는 소꿉친구 이쁜이네

다가오는 올가을에

서울로 간 아빠 따라

이사를 간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