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경욱 2017. 9. 18. 07:27







꽃무릇 / 구경욱


낮과 밤

하늘과 땅도

멀리 떨어져 있다가 서로 만나

뜨겁게 끌어안는 때 있으련만.


가슴 속 깊이

서로를 애틋이 담고 있으면서도

만날 수 없는 그대와 나.


마주보고 있어도

안타까우리 만치 가슴 시린

 우리 사랑인데.


나 홀로 쓸쓸히 넘어야 하는

가을 길 고갯마루에서

가혹한 사랑 앞에 흘린 눈물

어찌 아니 붉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