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임 그리운 밤에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8. 4. 28. 06:28
임 그리운 밤에 / 구경욱
바위야, 바위야.
두눈 꼬옥 감고,
양쪽 귀 모두 닫고
그것도 모자라 아예 입마저
침묵의 자물쇠 단단히 채워버린 네가
이 마음 조금이라도 알기나 하랴.
벚꽃 흐드러진 가지에
철퍼덕 걸터앉은 달님은
이슬 맺힌 꽃잎 따
무심히 허공에 뿌려대는데,
봄비에 물 잡아놓은
황소논 수렁베미엔
짝을 찾는 개구리 아우성인데,
바위야, 바위야.
누군가 보고파 한번도 울어보지도
그렇다고 흔들려본 적도 없는 네가
가슴이 서글피 울어
자꾸만 새벽으로 가는 이 마음
어찌 열에 하나인들
헤아릴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