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끈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8. 5. 20. 23:33
끈 / 구경욱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난 사람들과는
인연이란 아름다운 이름의
고래심줄보다 더 질긴
아주 견고한 끈이
하나하나 이어져 있대요.
처음엔 가냘퍼 보이는 이 끈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굵어지고
더 강해지면서
더 복잡한 모양새의 매듭으로
온몸을 휘감아 온대요.
그런 수많은 끈 중에
행여 그대 순수한 마음을 이용해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자꾸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며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이상 그 끈은 인연이 아니랍니다.
그러니 만약 그대에게
그런 끈이 이어져 있다면
과감히 자르거나 놓아버리세요.
훗날 무서운 악연의 끈으로 변해
발목을 옭아 넘어뜨리거나
목젖을 조여 올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