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가지 않는 오월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8. 6. 1. 19:29
가지 않는 오월 / 구경욱
섧디섧은 소쩍새
기나긴 밤 지새워 호곡한들
계절의 여왕 오월은
도도히 제 갈길 가시는데
곱디고운 장미꽃
붉은 눈물 뿌리며 붙잡아도
콧대 높은 오월은
매정히 제 갈길 가시련만
뜨거운 가슴 우리 임 데려간
빛고을 그해 오월은
어이타 여지껏 가지 못하고
이 마음 흔들어 울리시나.
* 호곡[號哭]- 소리를 내어 슬피 욺
* 빛고을 - 전남 광주의 우리말 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