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가을에 만날 땐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8. 9. 2. 17:47
가을에 만날 땐 / 구경욱
가을에 만날 땐
억새꽃 지천으로 핀
길산천으로 가자.
차마 마주보지 못하는 네 얼굴
억새꽃 눈이 부셔 그렇다고
그럴싸한 핑계라도 대게.
가을에 만날 땐
단풍나무 붉게 물든
천방산으로 가자.
맞잡은 손에 붉어진 내 얼굴
단풍잎 때문에 그렇다고
둘러대기라도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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