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가을 언덕에서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8. 9. 8. 21:00
가을 언덕에서 / 구경욱
여물어가는 나락
내려다보며 울던 새
들녘 한가운데로 날아가 버리고,
콩밭을 바라보며 울던 새는
녹두밭 고랑 사이로
사라져버렸는데.
그리운 사람이 그리워
한참을 머언 하늘에
먼산바라기만 하고 있는 난
가을의 늪에 빠져버린 산하
그 어느 곳으로
날아가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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