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당산나무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8. 10. 3. 22:58







당산나무 / 구경욱

 

언제나 말이 없던

신령의 기운 당산나무도

엉엉엉 울고 있더라.


늘 의연하게 서있던

뿌리 깊은 당산나무도

취한 듯 흔들리고 있더라.


어린 초목

바람에 꺾이고, 쓰러지던

어젯밤에 보니.


나 방황하던 시절

이제는 뵐 수 없는 아버지도

그러하셨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