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겨울 같은 그 사람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8. 12. 9. 16:59
겨울 같은 그 사람 / 구경욱
겨울은 그렇더라.
살을 에이는 칼바람
어떤 생명도 허락치 않을 것 같은
갈색 살풍경 뿐인 계절.
헌데 그 속 차분히 들여다보니
언 몸 뉘일 아랫목이 있고
기인 밤 뎁힐 은은한 화롯불을 가진
따스한 계절이더라.
그 사람도 그렇더라.
말이 없어 좀체 속내 모를
작은 미소조차 없어
늘 찬바람 부는 겨울 같던 그 사람.
허나 큰 일 치르면서 보니
봄날같이 달콤한 햇살 한아름
가슴에 고이 품고 사는
아름다운 사람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