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가슴 속 사랑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9. 1. 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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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속 사랑 / 구경욱
     
    뜨거운 가슴 속에서
    외로이 익어가는 사랑
    그렇게 바보같이
    꼭꼭 가둬 둘 일이 아니다.
     
    사랑은, 곳간에 밀알 같은 것.
    그대로 쌓아두면, 점차 줄어 바닥나고 말지만
    밭을 갈아 뿌리고 가꾸면
    곱절에 곱절로 거둬 들일 수 있는 것.
     
    사랑은, 잔칫상에 올려진 음식 같은 것.
    아까워 나누지 못하면, 결국 버려지게 되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면
    행복에 겨운 웃음꽃 활짝 피어나게 하는 것.
     
    아무리 내 가슴 속에
    곱게 키워온 사랑일지라도
    애초 내 것이 될 수 없는 운명을 타고 난 게
    바로 우리들 사랑이라.
     
    그러니 아낌없이 줬을 때
    더 큰 사랑이 되어 돌아오는
    오랜 타성을 지닌 사랑은
    가슴 툭툭 털어 다 주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