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첫사랑 추억에게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9. 2. 15. 21:12
첫사랑 추억에게 / 구경욱
모닥불이여!
방과후 동무들과 둘러앉아
채 여물지 않은 청보리 구워먹을 때처럼
어설픈 불장난으로 지펴놓았던
내 마음의 모닥불이여!
성급히 꺾어놓은
생솔가지 나무가 그렇듯
연기만 자욱하게 피어오르다가
끝내 불타지 못하고 꺼져갔던
풋시절의 너였건만.
어이해 여지껏 가슴 깊이 불씨가 남아
뜨겁게 타오르지도
그렇다고 꺼지지도 못하고서
오늘처럼 눈발이라도 날리는 날이면
나의 애를 태우는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