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봄날은 온다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9. 3. 6. 09:26


 





봄날은 온다 / 구경욱


아무도 찾지 않는

성황당 길에도

햇살 고운 봄날은

시부저기 찾아오더라.


대처로 떠나버린

딸그마니네 집 뜨락엔

대들보가 내려앉는데도

복사꽃은 피어나더라.


기다리지 않아도

봄날은 찾아오는데,

치성 드리지 않아도

꽃은 흐드러지는데.


하물며 그토록 간절히 기다리고

지성스레 기다리는

그대 따사로운 봄날

어찌 아니 올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