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구경욱 2019. 4. 22. 21:31






  • 곰인형 / 구경욱


    골목 어귀

    새벽으로 가는 가로등 아래

    한때 누군가의 사랑

    독차지했을 곰인형이

    쓸쓸히 버려져

    청소차를 기다리고 있다.


    누구니,

    널 버리고 간

    그 사람.


    하기는, 젊은 날에

    내가 버린 여자처럼

    너 역시 버려진 데에는

    다 사연이 있고

    버림 받은 데에는

    다 까닭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