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내 詩 속으로

아까시 나무 아래에서 / 구경욱

소설가 구경욱 2019. 5. 2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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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시 나무 아래에서 / 구경욱

     

    봄날이 가던 날 밤

    비바람 할퀴고 간 자리

    사방팔방

    코피 터지게 향기롭던

    아까시 나무여.


    어쩌면 좋아.

    어쩌면 좋아.

    아니, 그럼 그렇지.

    그럼 그렇지.


    내 가슴 어지간히 태우던

    백옥 같은 얼굴

    그 계집아이처럼

    너도 가혹한 시간 앞엔

    어쩔 수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