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색이 부여나성, 분홍색이 청마산성
백제 나성
사적 제58호. 백제 수도 사비(泗沘)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나성이다. 흙으로 쌓았기 때문에 현재는 무너진 부분이 많아서 형적을 찾기가 어렵다. 성벽은 부소산성(扶蘇山城) 동문터에서 약간 떨어진 북쪽지점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약 500m 지점에 있는 청산성(靑山城)을 거쳐, 다시 남쪽으로 구부러져 석목리·동문다리·필서봉 꼭대기를 지나 염창리 뒷산으로 해서 금강변까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지금은 청산성 동쪽으로 약 20m 정도와 석목리에서 동문다리까지, 그리고 필서봉에서 염창리까지 약간의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다. 단면이 드러난 부분을 조사한 결과 황토질 흙으로 토축했으며, 일부에 진흙을 다져서 판축(版築)한 흔적도 있다. 서쪽 나성은 부소산성 서문터에서 현재의 유스호스텔을 거쳐 관북리·구교리·유수지·동남리·군수리·성말리까지 쌓았는데 대부분 파손되었고, 남쪽 나성은 동리·중리·당리를 연결한 것으로 토루(土壘)와 문초석이 남아 있다. 성문터로는 논산으로 통하는 동문터, 공주로 통하는 동북문터, 구아리로 가는 서북문터, 장성백이 남쪽에서 규암리로 가는 서문터가 있다. 이것이 수도를 보호하기 위한 외곽방어시설이었던 점으로 미루어보아 축성 연대는 성왕(523~554 재위) 때를 전후한 시기로 추정된다.
청마산성
사적 제34호. 부여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4.5㎞ 떨어진 곳에 위치하여 능산리와 용정리에 걸쳐 있는 월명산(月明山)에 축조된 포곡형의 토석혼축산성이다. 둘레는 6.5㎞에 달하고 있는데, 하나의 골짜기를 성 안에 두고 동쪽과 서쪽의 2개 구릉을 감싸듯이 축조되어 있다. 내부의 흙을 파서 축조했으므로 안쪽으로 자연적인 호를 이루게 되었다. 북쪽 성벽에는 석축상태가 원형대로 남아 있으나 나머지 대부분의 구간은 거의 무너진 상태이다. 성벽은 지형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는데, 현재 서쪽 부분에서 확인되는 성벽의 높이는 4~5m, 너비는 3~4m에 이른다. 성 안에는 망대·우물터·건물터를 비롯해 경용사지(驚龍寺址)·의열사지(義烈寺址) 등의 절터도 있다. 서쪽에는 수구(水口)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성벽이 무너져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산성의 기능은 수도인 사비도성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 남쪽에는 고분군이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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