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 노천명 산나물 / 노천명 먼지가 많은 큰 길을 피해 골목으로 든다는 것이 걷다 보니 부평동(富平洞) 장거리로 들어섰다. 유달리 끈기 있게 달려드는 여기 장사꾼(아주마시)들이 으레, 또 “콩나물 좀 사 보이소 예, 아주머니요, 깨소금 좀 팔아 주이소” 하고 잡아다닐 것이 뻔한지라 나는 장사꾼들을 피해 빨.. [추천 작품]/***** 좋은 수필 2009.05.02
점 / 최애순 점 / 최애순 나는 때때로 점으로 생각된다. 우주에 존재하는 미세한 점. 어디에 있어도 표나지 않는 사람. 그런데 이런 생각이 가끔은 확대가 된다. 점이 모여 면이 된다면? 그래서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면,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자리를 내줄 수 있겠다. 그러다가 다시 입체적인 공간으.. [추천 작품]/***** 좋은 수필 2009.04.22
오두막집 추억 / 윤병화 오두막집 추억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최초의 집은, 아주 작고 나지막한 오두막집이었다. 산 밑의 첫 집으로 위치한 그 집 - 큰 바위 너덜이 있고, 뒤뜰로 참나무 커다란 뿌리가 뻗어 내려온 집이었다. 그리하여, 가을이면 상수리 열매가 뜰 안으로 누렇게 떨어져 내리던 집! 다람쥐가 장독대에 와 노는 그.. [추천 작품]/***** 좋은 수필 2009.02.20
흐르는 강물처럼 / 구재기 흐르는 강물처럼 구재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다. 강물은 항상 살아있다. 시작으로부터 싱싱한 살아있으면서 폭포에서 더욱 크게 살아있음으로, 그리고 나루에서 삶의 터울을 이어준다. 여울에서 잠시 스스로의 살아있음에 박차를 가하다가, 바다에 이르러 유유한 터전을 건사한다. 산에서나 들에서.. [추천 작품]/***** 좋은 수필 2009.02.13
라일락 향기를 따라 / 구인환 구인환(丘仁煥.1929.9.16∼ ) 소설가. 문학박사. 호 운당(雲堂). 충남 장항 생. 1954년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졸업, 1965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졸업, 197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서울여대 교수, 서울대 사범대 교수, 펜클럽 이사, 한국비교문학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국어국문학회 회장,.. [추천 작품]/***** 좋은 수필 2009.02.03
낙엽을 태우면서 / 이효석 낙엽을 태우면서 : 이효석 수필 가을이 깊어지면 나는 거의 매일 같이 뜰의 낙엽을 긁어 모으지 않으면 안 된다. 날마다 하는 일이언만, 낙엽은 어느덧 날고 떨어져서 또 다시 쌓이는 것이다. 낙엽이란 참으로 이 세상의 사람의 수효보다도 많은가 보다. 삼십여 평에 차지 못하는 뜰이언만, 날마다의 시.. [추천 작품]/***** 좋은 수필 2009.02.03
남편의 여자 친구에게 / 이향아 남편의 여자 친구에게 / 이향아 X씨. 정직하게 말하면 당신은 내게 있어서 결코 유쾌한 사람은 못 됩니다. 그것은 당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나의 의심 때문이며, 남편 앞에서 유일한 존재가 되고 싶은 나의 욕심을 당신이 저해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성간의 우정과 애정에 수학적인 분량으로 구획을 .. [추천 작품]/***** 좋은 수필 2009.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