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욱 수필] 이경해 열사 누가 죽였나 [구경욱 수필] 이경해 열사 누가 죽였나 농민 운동가 이경해 씨가 칸쿤에서 할복 자살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을 때, 한겨레21과 조선닷컴에 접속해 속보를 읽은 적 이 있다. 그때 기사 하단의 독자평을 보고 충격을 금할 수가 없었다. 농업계의 큰 인물 하나를 잃었다는 슬픔보다 더 충격적.. [나의 이야기]/내 소설 속으로 2018.05.02
[구경욱 수필] 아름다운 전쟁은 없다. [구경욱 수필] 아름다운 전쟁은 없다. 얼마 전 이라크 저항 세력의 미국인 참수 동영상이 포탈 커뮤니티를 통해 전 세계에 배포됐을 때 일이다. 동영상을 보기 위해 즐겨찾던 모 인터넷 카페에 접속했다. 영상물은 "침략자에게 잔인함으로 보복하겠다"며, 포박 당해 항거 불능의 인질을 무.. [나의 이야기]/내 소설 속으로 2018.05.02
[구경욱 수필] 위험한 자유와 가정교육. [구경욱 수필] 위험한 자유와 가정교육. 며칠 전에 겪은 에피소드다. 평소 가까워지고 싶었던 지인(至人)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사유인 즉 일이 있어 서천에 오게 됐는데 얼굴이나 보고 가겠다는 것이다. 시설원예가 본업인 필자는 요즈음이 농번기이다. 좀체 시간 내기가 쉽지 않다. .. [나의 이야기]/내 소설 속으로 2018.05.02
[구경욱 단편소설] 궤적(軌跡) *** 궤적(軌跡) *** (백제 글모음 발표 - 2005년 10월) 세속에 초연한 상식을 지닌 그대라 할지라도 한 번쯤 이런 생각을 가져 본 적 있었으리라. 암투, 모략, 분노, 증오, 보복, 배덕, 시기, 부정, 부패 등 이렇듯 악마의 주문같이 복잡 미묘한 생존 운용의 방식들이 진리나 정도처럼 통하는 잿빛 모멸의 세계 .. [나의 이야기]/내 소설 속으로 2008.08.28
(구경욱 단편소설) 푸서리의 끝 문단 데뷰작) 푸서리의 끝. (2000 월간 문학세계 신인상 수상작) 차가운 아침 공기를 가르고 택시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원동고개를 미끄러지듯 내려오고 있다. 회색 공항 택시였다. 한박사는 초조한 듯 등받이에 몸을 밀착하지 못한 채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 묵직한 느낌의 산.. [나의 이야기]/내 소설 속으로 2008.08.27
(구경욱 단편소설) 기우제- 祈雨祭 단편소설 祈雨祭 (2004 월간 엽서문학) 1 햇발이 드세다. 목마름에 지친 대지 위로, 맹렬한 기세로 쏟아져 내린다. 시기적으로 있을 법한 뭉게구름이다. 허나 한 자밤 크기만큼의 구름도 없었으므로, 방해 받거나 거칠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금세 모든 것을 녹여 낼 기세여서, 적진을 향해 뿜어대는 화염.. [나의 이야기]/내 소설 속으로 2008.08.27
(구경욱 단편소설) 파적(破積) (구경욱 단편소설) 파적(破積) (제8회 웅진문학상 현상공모 당선작) 좌수리 보건진료소는 새태골 산릉 아래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시야 끝으로 건지산이 바라보였고, 마을 입구에 있는 범바위와 보호수림으로 지정된 느티나무, 그리고 시리도록 푸른 좌수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 [나의 이야기]/내 소설 속으로 2008.08.27
(구경욱 단편소설) 이어(鯉漁) 노인 (단편소설) 제목 : 이어(鯉漁) 노인 (2001, 5 월간 문학세계) 창 밖은 여전히 어두웠다. 메마른 죽음의 향기나 그에 따른 침체, 또는 용서 받을 수 없는 업과에 대한 신의 가차없는 형벌의 업고 만큼이나 묵직한 어둠의 세상이다. 며칠 전 대한(大寒)이 지났다. 밤의 길이가 전에 비해 다소 짧아지기는 했으.. [나의 이야기]/내 소설 속으로 2008.08.27
(구경욱 단편 소설) 잠들지 못하는 영혼. (단편 소설) 제목: 잠들지 못하는 영혼. (2001년 서천신문) 햇발은 날카롭게 허공에서 부서져 내린다. 본디 시루봉이 이고 있는 하늘은 늘 그랬으나 오늘따라 유난히 눈부시게 드높았다. 그 빛은 시리도록 푸르렀으므로 치솟은 봉우리를 앙견하는 석현의 시신경은, 마치 모래라도 들어와 찔리는듯 따가.. [나의 이야기]/내 소설 속으로 2008.08.27
(구경욱 단편소설) 자웅눈이 삼촌 단편 자웅눈이 삼촌 (2001년 서천신문) 천재(天才)의 지능 지수를 짓고땡 끗발로 매겨서 가보로 보고, 영재는 일곱 끗 정도로 하며, 어지간한 정도의 보통 사람들은 대충 다섯 끗이라 하자. 인간은 동물들과 다르게 영검스런 지능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독수리처럼 힘찬 날갯짓이 없었으나 하늘을 날았.. [나의 이야기]/내 소설 속으로 200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