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자연 이야기]/***한실의 동물

새집 하나 만들었어요

소설가 구경욱 2010. 3. 23. 14:01

새집 하나 만들었어요

 

해마다 봄이면

문인방 처마를 기웃거리는 녀석들이 있답니다.

바로 곤줄박이 부부로

처마 틈에 둥지를 틀기 위해서지요.

 

부화가 끝난 뒤에도

하루에도 몇 번씩 문인방을 오고 가던 녀석들인데

때가 되니 올 봄에도 어김없이

처마 밑을 기웃거리고 있네요.

보통 반가운 일이 아니지요. ㅎㅎ

 

헌데 문제가 생겼답니다.

작년에 번식한 새끼가 무럭무럭 자라서

올해 짝을 만나 묵은 둥지를 먼저 차지해 버렸거든요. 

그러니 어미 부부는

올해 다른 곳에 둥지를 구해야 되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였답니다.

 

해서 궁리 끝에

집안에 나뒹구는 판자를 잘라

새집을 대충 만든 다음

연못 가 호뜨기 나무에 달아 주었지요.^&^

 

 

 

 

그냥 있는 재료 재활용해서 만들었더니

제목이 주는 기대와 달리 엄청 허접하죠?

그래도 돈을 주고 사는

그런 새집과는 완죤~~~ 차원이 다르답니다.

아래처럼 아야~~~ 해

피가 흘리는 줄도 모르고 만들어 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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