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자연 이야기]/***한실의 식물

소꿉누님의 꽃 '봉숭아'

소설가 구경욱 2010. 7. 16. 21:05

봉숭아

 

강녕(閣令) 뒤 남새밭

쥐똥나무 울타리에 빨래 널던

이웃집 소꿉누님 손끝

여름내 물들어 있던 봉숭아 꽃물.

 

사십 수 년 버거운 세월

조금씩 바래지기라도 했으련만

공허한 내 가슴엔

오히려 그 빛 선명히 번져듭니다.

  

 

* 강녕(각령閣令=도자기를 만드는 일을 맡아보던 공방.) 한실에선 헛간을 강녕이라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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