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 전북 완주
이십 수 년 전,
그러니까 1982년 5월 2일
논산에서 시외버스 털털거리며 찾았던 대둔산...
산은 옛 산 그 기암절벽 그대로인데
해발 878m의 마천대
청노루처럼 단숨에 뛰어 오르던
내 모습은 오간 곳 없고
대신 치렁치렁 케이블카에 훌쩍 커버린 나무들이며
이마에 주름 금강계곡 만큼이나 깊은
내가 그 자리에 있더군요.
허나 이십 구 년 만에 다시 찾은 대둔산...
아찔한 금강구름다리며 삼선계단 오르며
벗들과 함께했던 젊은 날의 아련한 추억의 벽
한껏 더듬고 왔지요.^&^
▼금강계곡 주차장에서 바라본 대둔산
▼금강구름다리까지 설치되 있는 케이블카
▼금강계곡 들머리에서 올려다 본 마천대
▼신라의 국사 원효가 반해 3일 동안 아래에 머물렀다는 동심바위
▼금강계곡에서 올려다 본 금강구름다리
▼금강계곡을 가로지른 금강구름다리
▼금강구름다리에서 오려다 본 삼선바위와 삼선계단, 대둔산 주봉인 마천대
▼ 인천송도초 17기 정원식님이 총동문회 카페에 공개한 금강구름다리 옛모습
▼삼선바위에 설치된 삼선계단
▼ 삼선계단의 옛모습
▼ 삼선계단을 오르며 바라본 대둔산 풍경
▼삼선계단을 오르다가 내려다본 금강계곡
▼대둔산 주봉인 마천대에서 내려다본 금강계곡과 들머리 풍경
▼해발 878m 마천대에 세워진 개척탑
▼1982년 마천대 개척탑의 옛모습
▼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바라본 동심바위
대둔산은 동학농민혁명 최후 항쟁지이다.
백여년 전 녹두장군 전봉준과 김개남 장군이 체포된 직후
일본군에 투항을 거부한 지도자 스물 다섯 분이
이곳 정상 부근으로 피신한 뒤
대둔산 천혜의 자연지세을 이용한 요새를 설치하고
일본군과 석달 여일 간 항전을 펼치다 모두 산화한 곳이다.
특히 대둔산 항쟁 마지막 동학군 접주 김석순(金石醇)은
한 살바기 여아를 안고
삼선바위 부근 절벽에 몸을 던져 장렬히 최후를 마쳤다하니
그렇잖아도 가파른 삼선계단을 오를 때에는
그 안타까움에 온 몸에 흐르는 전율과 울분
주체할 수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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